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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 현장에서 실종자를 수색 중 순직한 해병대 소속 고 채수근 상병 영결식이 경북 포항 해병대 1사단 체육관인 김대식관에서 해병대장으로 열렸다.

 

슬픔에 주저앉은 해병 (포항=연합뉴스)

 

이날 경북 포항 해병대 1사단 체육관인 김대식관에서 열리는 영결식에는 유가족, 친지,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 해병대 장병 등 800여 명이 참석한다. 영결식 이후 채수근 상병의 유해는 화장을 해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치된다.

 

 

[해병대 동기생인 진승현 일병의 추도사다.]

어떤 식으로 해야 더 잘할 수 있고 배운 것에 대해 잊어버리지 않도록 항상... 우리 누구보다 잘하고 있어라고 말하며 항상 자신감을 심어주던 너. 그런 너를 이제 다시는 볼 수 없다니 가슴이 찢어질 것만 같아.

처음으로 외출을 나갔을 때 나는 아직도 재미있게 놀던 우리가 생생해. 다음 외출 때는 볼링도 치고 휴가를 나갔을 때는 술도 한잔 하자며 그때까지 잘 지내자고 얘기했었잖아. 복귀하고 다음 외출 때 뭘 하면 될지 나는 생각하고 있었는데 너와 다시 함께하지 못한다니 현실을 믿기 힘들어.

이번 호우 피해 복구 작전 사고 나기 전날 서로 부모님께 연락드리고 잠들기 전 평소처럼 너는 힘들지만 좋은 일이고 해야 하는 일이니까 내일은 더 열심히 하자라고 말하고 서로 힘내자며 다짐했었잖아.

그런 이런 일이 일어나게 되어서 나는 참 마음이 아파. 너와 그렇게 휩쓸려 떠내려갈 때 맨발로 자갈밭을 뛰어다니던 선임들이 있었고 계속 걱정하며 구하지 못해 울던 후임들이 있었어. 우리는 너를 발견하기 전까지 계속 잠들지 못하고 네가 꼭 살아있기를 기도하며 인터넷에 올라온 모든 기사를 확인하는데 끝내 찾았다는 소식을 듣고 겨우 잠에 들 수 있었어.

너한테는 이렇게 좋은 선임들과 후임들 그리고 1290기, 91기 동기가 있다는 걸 알고 있으려나. 모르고 있었다면 알아줬으면 해. 모든 일에 앞장서서 일하던 너는 내가 봤던 그 누구보다 진정한 군인이었고 네가 60살까지 계획했던 꿈들 그곳에서는 편하게 쉬면서 이루길 기도할게.

너를 군대에서 만나게 되어서 나에게는 엄청난 행운이었고 네가 못 이룬 것들까지 내가 대신 이뤄줄게.
부디 편히 쉴 수 있기를 바라.

너의 사랑하는 동기가.

 

채수근 상병은 전북소방본부에서 27년을 몸담은 소방대원의 외아들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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