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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에 국민들이 참여하는 민방위 훈련이 진행이 되었다. 전쟁 공습에 대비한 훈련이었지만 국민들은 각종 범죄와 테러, 자연 재난도 함께 떠올리면서, 대피 훈련에 공감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적군이 침입했다고 가정하고 전 국민이 동시에 대피해 보는 민방위 훈련이 오늘(23일) 6년 만에 열렸다. 참여하는 시민이 많진 않았다.
대피소가 너무 멀거나, 안내방송이 잘 안 들리는 등 개선해야 할 점도 많은 것으로 알려진다.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에서 23일 오후 2시 10분쯤 만난 권 모 씨는 "민방위 훈련을 하는지도 몰랐다. 공무원 같은 분들이 무작정 지하로 들어가라고 외치기만 하고, 재난에 대비하기 위한 매뉴얼이 제대로 있는지도 잘 모르겠다. 이렇게 훈련하면 안 될 것 같다"라고 알렸다.
전국에서 일제히 '윙' 소리와 함께 사이렌이 울리며 6년 만에 공습 대비 민방위 훈련(민방공 훈련)이 실시되었지만, 10분 만에 시민들이 훈련이 부실하다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 것이다. 권 씨는 시민들이 더 적극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 훈련이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공습경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유유히 차량을 운행하거나 거리를 돌아다니는 시민들이 곳곳에 눈에 띄어 '안보 불감증'이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냈다.
서울시청에는 오후 2시 공습을 알리는 사이렌이 크게 울려 퍼지고, 대피 방송이 나오자 직원들은 일제히 계단을 통해 시민청 지하 1층으로 이동했다. 이들은 민방위 훈련에 대한 설명을 듣고, 종로소방서 대원들의 안내에 따라 심폐소생술(CPR)을 실습했다.
전반적으로 공무원과 공공기관은 큰 소동 없이 훈련에 참가했지만, 시민들의 참여도는 높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간기업과 상점 상당수는 평소와 다름없이 영업을 이어갔다.
일부 시민은 지난 4월 오경보로 놀랐던 기억을 되새기며 다시 한번 주변 대피로를 확인하는 모습이었다.
행안부는 훈련에 앞서 아파트 지하, 지하철역, 지하상가 등 1만 7000여 곳을 대피소로 안내하면서 사무실과 집에 있더라도 지하나 지하 주차장으로 이동해 달라고 당부했다.
광화문에서는 종로경찰서 소속 경찰관들이 형광색 우비를 입고 군데군데 서서 호루라기를 불며 시민들을 통제했다.
'교통 통제, 민방위 훈련'이라는 글씨가 크게 쓰인 표지판도 들고 있었다. 통제관들은 우산을 쓴 채 비상시 국민 행동 요령이 적힌 팸플릿을 시민들에게 나눠줬다.
'노약자, 어린이, 임산부, 장애인 등 취약자를 도와 함께 안전하고 신속하게 대피하세요'라고 적혀 있었다. 지하철역이나 터널, 건물 지하 등 대피소가 팸플릿에 그려져 있었다.
민방위 훈련이 생소한 외국인들은 크게 당황했다. 일본인 야마다(22)씨는 "지금이 무슨 상황인지,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혼란스러웠다"며 "일본의 경우에는 초등학생 저학년 때부터 지진에 대비하는 훈련을 연습하고 학교에서 관련 정보를 알려주는데 한국은 이런 게 없어 놀랐다"라고 말했다.
한국계 미국인 송 모(40)씨는 "민방위 훈련 문자를 지인들로부터 받긴 했다"면서도 "훈련 당시 버스에 있었는데 아무 소리도 듣지 못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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