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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이르면 오는 24일 후쿠시마 제1원 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의 해양 방류를 시작하는 방향으로 최종 조율하면서 오염수 방류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일본 정부가 이르면 24일 후쿠시마 제1원 자력발전소의 오염수(일본명 '처리수') 방류를 개시하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라고 NHK가 21일 보도했다. 22일 관계 장관회의를 열고 개시 시기를 확정한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총리관저에서 사카모토 마사노부 전국어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과 만나 "방류 기간이 수십 년으로 길어지더라도 국가가 전적으로 책임지고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최종 설득에 나섰다.
그는 "국가 차원에서 해양 방류를 하는 이상 안전하게 완수할 것과 필요한 대책을 계속 이행할 것을 약속한다"라고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런 방침을 밝히며 후쿠시마의 부흥을 위해선 원전을 없애야(폐로) 하고, 이를 위해선 원자로 주변에 충분한 공간이 있어야 한다는 명분을 들었다.
그는 "사고 원자로의 저수조엔 1천 개의 사용 후 핵연료가 있다 이를 안전한 곳으로 옮겨야 한다. 이를 위한 장소를 어디에 만들 것인가. (노심용융을 일으킨) 연료봉의 잔해인 '데브리'를 제거해 보관하는 장소를 어디에 만들 것인가"라고 말했다.
오염수를 가득 채운 1천 개 넘는 저수조를 제거해 장소를 확보하는 게 "폐로 작업을 위한 불가결한 절차"라는 인식을 밝힌 것이다.
이에 전어련 회장은 "국민의 이해를 얻지 못한 처리수(오염수)의 해양 방류에 반대하는 것은 조금도 변함이 없다"면서도 "과학적 안전성에 대한 이해는 우리 어업인들도 깊어지고 있다. 기시다 총리의 발언을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라고 답했다.
다만 그는 "과학적인 안전과 사회적 안심은 다르고 소문 피해는 지금도 일어나고 있다"며 "전국의 어업인들과 그 후계자들이 자자손손 안심하고 어업에 임할 수 있도록 장기간에 걸쳐 국가의 모든 책임 하에 대책을 계속 강구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라고 답했다.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일본 정부의 발목을 잡아온 가장 큰 난관은 '어민 반대'였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2015년 후쿠시마현어업협동조합과 오염수 처리 문제와 관련해 "관계자 이해 없이는 어떤 처분도 하지 않는다"라고 약속한 바 있다. 어민들은 이를 근거로 일본 정부를 추궁해 왔다. 일본 정부 역시 이 약속으로 인해 어민들을 최대한 설득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결국 완전한 이해를 얻지 못한 채 방류에 나서게 됐다.
일본 경제산업성과 외무성 등 일본 정부 당국자들도 IAEA 보고서 발표 이후 외국 정부와 언론을 대상으로 오염수 방류 계획의 안전성 설명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일본 정부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지난달 공개한 종합 보고서에서 처리수 방류 계획이 인체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무시해도 될 정도로 미미하다고 결론 낸 점을 근거로 국내외에서 홍보 활동을 펼쳐 왔다. 각료회의에는 니시무라 경제산업상을 비롯해 기시다 총리, 와타나베 히로미치 부흥상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국제적으로 보면, 오염수 방류에 적극 반대하고 있는 나라는 중국과 러시아 정도다.
윤석열 대통령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점검을 신뢰한다"라고 밝히는 등 일본의 오염수 방류를 사실상 용인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아사히신문의 이날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일본인의 75%는 수산물의 소문 피해를 막으려는 정부의 노력이 "부족하다"라고 답했지만, 방류에 대해선 53%가 찬성했다.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방사능 검사 강화의 영향으로 가격이 급락하는 등 어업 피해는 이미 발생했다. 중국 세관 당국 집계에 따르면 일본산 생선 수입액은 지난달 2,263만 위안(약 41억 5,000만 원)으로, 6월보다 53% 감소했다. 중국에 수출하지 못한 물량이 국내에 풀리면서 일본 내수 가격도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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