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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외 앱으로 알게 된 또래 20대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혐의(살인 등)로 재판에 넘겨진 정유정에게 검찰이 사형을 구형했다.


하지만 정유정 측은 심신 미약을 주장하며 "새 사람으로 살겠다"라고 선처를 호소했다.


또래 여성을 무참히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 유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정유정(23)에 대해 검찰이 사형을 구형했다.

부산지방법원에서 열린 정 씨의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범행의 계획성, 잔혹성, 피해 가족의 엄벌 요구 등을 비춰 사회에서 영원한 격리가 필요하다"라며 정 씨에게 사형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유족의 탄원서를 공개하기도 했다. "5개월이 지났는데 500년 같은 시간이었다. 앞으로 견딜 시간이 너무 힘들다" 등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정 측은 검찰의 구형과 관련해 불우한 가정환경 등에 따른 심신 미약을 주장했다.

변호인은 "피고인이 지은 죄가 막중하다"면서도 "상세 불명의 양극성 충동장애 등이 있다"며 심신 미약에 따라 형량을 낮춰줄 것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부모의 이혼 이후 부친의 상견례 때 가족들이 본인의 존재를 숨기려 한 점, 부친을 비롯한 조부모의 폭행, 고교 진학 이후 달라진 학교생활 등을 정유정의 주변 환경으로 들었다.

정유정은 변호인 의견 진술 이후 "저로 인해 큰 상심에 빠진 유가족께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또 "중국어와 일본어를 열심히 공부하고 있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준법정신으로 살도록 저 자신을 돌아보며 각고의 노력을 하겠다"며 "교화돼 새 사람으로 살아갈 기회를 간절히 바란다"라고 밝혔다.


정유정은 지난 5월 26일 오후 5시 40분께 부산 금정구에 있는 A 씨 집에서 흉기로 A 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범행 하루 만에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정유정은 피해자의 시신을 훼손한 뒤 시신 일부를 여행용 가방에 담아 경남 양산 낙동강 변 인근에 유기하기도 했다.

이후 경찰의 추가 수사 과정에서 정유정은 피해자 외에 추가로 다른 2명에게 접근해 만나려 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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