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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회담이 시작이 되었다. 윤석열 대통령과 중국 리창 총리 간 회담이 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세안(ASEAN, 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를 계기로 현지에서 개최 중이다.

악수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리창 중국 총리


대통령실은 이날 오후 3시 30분께 언론 공지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과 리창 총리 간 회담이 시작됐다"라고 공지했다.

대통령실 홈페이지 바로가기 버튼


리창 총리는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담한 이후 윤 대통령이 10개월 만에 대면하는 중국 최고위급 인사다.


한일중 정상회의 복원 등을 통해 협력 메커니즘을 재개하겠다고 밝힌 윤 대통령이 본격적인 한중관계 개선에 물꼬를 트기 시작했다.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를 정점으로 새로운 한미일 협력체를 구축한 데 이어 이를 바탕으로 한일중 관계에서도 조정자 역할에 나서는 모양새다.

윤 대통령이 회담장에 입장하는 리창 총리에 영어로"어서 오십시오, 총리님(welcome, prime minister)"이라고 했고, 리창 총리도 영어로 "다시 만나 반갑다(Nice to see you again)"고 했다.

이어 윤 대통령의 안내로 양국 국기 앞에서 정면을 보며 악수하고 기념촬영을 했다.


시진핑 주석이 리 총리를 통해 윤 대통령에게 메시지를 전달했는지 여부도 관심사다. 윤 대통령은 회담에 앞서 동아시아 정상회의(EAS) 모두 발언에서 중국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남중국해 분쟁'에 대한 우리 입장을 밝혔는데, 이에 대한 양국 논의가 오갔을 가능성도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JCC)에서 51분에 걸쳐 회담했다. 윤 대통령은 한중 회담에서 북한 핵. 미사일 위협의 심각성을 언급하고 중국의 역할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특히 이날 리창 총리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참석한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 "북한 핵. 미사일 개발은 중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결의 위반이자 회의 참석국 모두를 타격할 수 있는 실존적 위협"이라며 유엔 대북 제재 이행을 촉구했다.


윤 대통령은 중국과 러시아 향해 "제재 결의 채택 당사자인 안보리 상임이사국의 책임이 무겁다"고도했다.

윤 대통령이 중국, 러시아 최고위급 인사를 앞에 두고 유엔 제재 결의를 지키라고 압박한 것은 두 나라가 북한의 핵. 미사일 도발을 억제할 힘을 갖고 있으면서도 오히려 방조함으로써 사실상 부추기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2017년 북한이 6차 핵실험에 이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성공하자 유엔은 '북이 또 핵실험을 하거나 ICBM을 쏘면 유류 반입을 추가로 제한한다'는 자동 제재 결의안을 통과시켰고, 여기엔 중국과 러시아도 찬성했다.

그런 중국, 러시아는 작년부터 북한의 추가 도발이 이어졌음에도 추가 제재에 계속 반대해 유엔은 제재는 물론이고 규탄 성명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전날 아세안+3(한, 일, 중) 정상회의에서도 "최근 한일 관계 개선을 통해 한, 미, 일 3국이 협력의 새 장을 열었듯 한, 일, 중 간에도 협력의 모멘텀을 되살려야 한다"라고 했다.

올 연말 한일중 3국 정상회의 서울 개최를 추진 중인 윤 대통령이 경색된 한중 관계를 풀자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회담에는 우리 측에서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국가안보실 1 차장, 김은혜 홍보수석, 최상목 경제수석, 이충면 외교비서관, 최용준 외교부 동북아국장 등이 참석했다.


중국 측에서는 우정롱 국무원 비서장, 류쿤 재무부장, 왕원타오 상무부장, 마자오쉬 외교부 부부장, 총량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 캉쉬핑 리창 총리판공실 주임, 농롱 외교부 부장조리 등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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